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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여름 그리고 94년 여름의 추억

[하마] 이승현 (wowlsh93@gmail.com) 2016. 8. 22. 10:59

더위를 많이 타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이번 여름은 무척 덥네요. 출근하고 나니 시원하고 좋습니다. ^^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기가 겁도나고..  ( 이번 여름에 꼭 누진제를 손질 했으면 하는 바람이구요. )
어제는 월드컵 경기장쪽에 놀러 갔었습니다. 앞에 한강망원지구도 있고, 경기장내 CGV 도 있죠. 
이 날씨에 하늘공원에서 손을 꼭잡고 등산하고 내려오는 어린 커플을 보고  사랑은 위대하다 라고 감탄..


제 평생에 가장 더운 여름은 단연코 94년 여름이였는데요.
그 해 여름은 통계적으로도 대한민국의 가장 뜨거운 여름인걸로 아는데..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아르바이트를 하겠다고 나섰고 
'전선 지중화 작업' 을 하게 되었습니다.  말 그대로 지저분한 전봇대의 전선들을 땅 속에  넣겠다는건데요.
삼성역 근처에서 작업했던거로 기억합니다. 

직경 80cm / 길이 15m 정도 되는 관을  들어서 땅속에 매몰하는 작업이구요 
한 2주 정도 했나?  몸이 골병이 나면서 그만두고나서  계속되는 열대야로 인하여 잠을 청하지 못하고..
답답함에 정말 이러다 죽겠다라고 처음 느낀 무더위였습니다.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는 -.-;;
에어콘도 없던 시절에 다들 어떻게 견디고 살았는지..

그렇게 목표했던 한달을 채우지 못하고 그만 두고 난 후에 
친한 형님이 다니는 백화점의 가전제품 코너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일할 기회를 얻게되었죠.

법원 앞에 있는 '삼풍 백화점' 해외 가전 코너 였습니다.  (참고로 삼풍백화점은 95년도 여름에 무너졌죠) 
월풀 냉장고를 판매하는거였는데..  (물론 이것도 힘듭니다. 하루종일 서있으려면..;; ) 

한달동안 0대를  판매하는 기염을 토하고 저의 여름방학 아르바이트 여정은 종료되었습니다.
물론 판매량과 상관없이 한달 월급은 받았습니다만 인센티브는 없었죠. ㅋㅋ

아무튼 그 해 여름을 통하여
힘을 쓰는 일과 영업하는 일은 내가 잘못하는 일이라는걸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p.s

2018년 여름... 서울 최고온도 기록 갱신 및 40도 이상 지역 발생..(그래도 에어컨 덕분에 94년의 아성을 뛰어넘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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